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고, 누군가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다.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과거의 아쉬움은 씻고 따뜻함으로 새해를 채우는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새해를 맞이해보면 어떨까? 네 명의 보람인이 다례 체험에 나섰다.

김희연 ┃ 사진 백기광 ┃ 장소 문게스트하우스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12월 중순, 네 명의 보람인이 다례 체험을 위해 나섰다. 진단검사의학과 한정민 직원, 병리과 박정환 교수, 의생명연구소 김경진 약사, 그리고 물류자산팀 윤필한 직원이 체험 장소에 들어섰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붉게 물든 얼굴로 체험 장소로 들어선 보람인들은 고즈넉한 한옥의 분위기에 매료됐다.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마저 한 폭의 작품처럼 보이게 하는 한옥의 멋스러움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체험을 위해 실내로 들어서자 다시 한번 감탄이 이어진다. 뜨끈한 온돌 바닥과 눈길을 끄는 그림이 수놓아진 병풍, 자개장 등은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벽면 한쪽을 차지한 옷장에는 다례 체험 시 착용할 수 있는 한복이 가득하다. 네 명의 보람인들도 알록달록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은 후 본격적인 다례 체험을 시작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다례를 직접 해보니 일상 생활에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류자산팀 윤필한

평소 차에 관심이 많았는데 <보람愛>를 통해서 다례를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고, 차와 다례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의생명연구소 김경진

연말연시 가족 모임이 많은데, 가족들과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병리과 박정환

우리나라 전통문화 다례를 체험해 좋았고, 동료 선생님께서 내려주신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단검사의학과 한정민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은 모두 차문화가 발달했다. 하지만 차문화를 일컫는 말은 조금씩 다르다. 중국은 차와 관련된 예술적 기교와 공예가 발달해 재주 예(藝)자를 써서 다예(茶藝)라고 칭하고, 격식과 순서를 중요시하는 일본은 다도(茶道)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차를 대접하면서 예절을 중시해 다례(茶禮)라고 한다.

바른 자세로 앉은 후 우선 다기를 덮고 있는 빨간 ‘차포’를 걷어낸다. 빨간 차포는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는 뜻이고, 뒷면의 파란색과 함께 음양을 상징하기도 한다. 차포를 걷어내고 물을 식히는 사발인 ‘귀사발’, 작은 주전자인 ‘다관’, 컵받침 ‘차탁’, 물 버리는 큰 그릇 ‘퇴수기’까지 각 다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우리나라의 차문화는 상대방에게 대접하는 문화이기에 다례 과정 곳곳에 배려가 가득 담겨있다. 우선 차를 우리기 전, 뜨거운 물을 귀사발에 부은 후 다시 찻잔에 따른다. 잠시후 찻잔의 물은 퇴수기에 버린다. 차를 마시는 동안 따뜻함이 유지되도록 찻잔을 한번 데우는 것이다. 이후 다관에 찻잎을 넣은 후 다시 한번 뜨거운 물을 붓는다. 차가 우러나길 잠시 기다리다가 귀사발에 붓는다. 귀사발의 차를 다시 찻잔에 따르는데 이 과정에서 차의 온도가 약 80℃로 내려가 마시는 사람이 데이지 않고 편하게 마실 수 있게 돕는다. 또, 찻잔을 권할 때 입이 닿는 부분에 손을 닿지 않게 하는 작지만 세심한 배려까지 모두 다례에 녹아있다.

먼저 김경진 약사와 윤필한 직원이 다른 두 사람에게 차를 대접했다. 차는 눈으로 한번, 코로 한번, 입으로 한번 총 세 번에 걸쳐 마시는 것이 좋다. 눈으로 색을 확인하고, 코로 향을 느끼고 마지막으로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다. 조금은 서툴지 몰라도 마음은 가득 담긴 차와 수제 다과를 함께 곁들이니 한 해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하다. 평소 차를 즐기지 않았던 박정환 교수와 윤필한 직원도 어느새 다례 과정에 빠져들어 차의 색과 향에 관심을 둔다.

한정민 직원은 유일하게 다례 체험 경험이 있었다. 평소 일하면서 차를 즐겨 마신다는 그는 이번 체험으로 차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차보다는 커피에 익숙했던 김경진 약사도 이번 기회로 다례를 좀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차를 마시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로움을 즐긴다는 사실이 다례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것 아닐까? 따뜻한 차 한 잔에 새해의 소망과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