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달로 많은 질병이 정복되는 듯 보이지만, 아직 완치가 어려운 질병들이 많다. 파킨슨병도 그중 하나다. 치료 방법이 꾸준히 개발되고는 있지만, 완치는 어려운 만성질환이다. 이런 질병에서 중요한 것은 의사와 환자의 궁합이다. 꾸준히 상태를 관찰하고 작은 변화를 발견해 새로운 약을 쓰거나 치료 방법을 제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1년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 동안 새로운 인연을 쌓은 최인호 씨와 신경과 이지영 교수를 만나봤다.

김희연 ┃ 사진 송인호

파킨슨병으로 투병한 지 7년째인 최인호 씨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파킨슨병에 걸렸음을 알게 됐다. 최인호 씨가 걷는 모습을 본 아내가 왼쪽 팔을 흔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 최인호 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아내의 성화로 병원에가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지 못했다. 이 후 여느 날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최인호 씨는 1년 후 또 비슷한 증상을 느꼈고,더욱 정확한 결과를 위해 PET-CT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파킨슨병이었다.


"제가 파킨슨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지 이제 7년째인데, 너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조금만 먼저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치료를 좀 더 빨리 시작했었더라면 하는 마음이죠."


최인호 씨는 지난해 12월 처음 보라매병원을 찾았다. 6년 정도 내원한 병원의 주치의가 해외연수로 인해 자리를 비우게 돼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보게 됐다. 하지만 새롭게 처방받은 약이 잘 맞지 않았고, 파킨슨병 환우들 사이에서 명망 높은 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를 찾았다. 주변에서 워낙 추천도 많았고, 병원에서 개최한 건강 강좌에서 이지영 교수의 강연을 듣고 병원을 옮기기로 결심했다고.


"새롭게 바뀐 주치의 선생님의 약이 잘 맞지 않았어요. 병원을 옮겨야 하나 고민하던 중 주변 환우들이 이지영 교수님 칭찬을 많이 하더군요. 보라매병원 건강강좌에 참여해 이지영 교수님의 강연을 듣기도 했고요. 작년 12월에 처음 뵀으니 딱 1년 됐네요."

2018년 12월 처음 보라매병원을 찾은 최인호 씨는 약 조정을 위해 일주일 동안 입원을 해야 했다. 파킨슨병은 약물치료 비중이 큰 만큼, 입원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 힘들었을 법도 하지만, 이지영 교수의 관심 덕분에 무사히 해낼 수 있었다고. 


"사실 큰 병원 의사분들이 보이지 않는 권위의식 같은 게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이지영 교수님은 그런 게 전혀 없으셨어요. 인자하고 따뜻하게 제 말에 귀 기울여주셨죠. 그래서 더욱 편하게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요."


모든 질병이 그러하겠지만, 환자의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가짐이 증상 호전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 둘 사이에 친밀한 관계가 우선이다. 특히 파킨슨병의 경우 약물에 의해 환자의 상태가 변화무쌍하므로 상담을 통해 환자에게 맞는 약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최인호 씨도 처음 이지영 교수와 만났을 때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였지만, 지금은 호전되어 일상생활 영위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진료 보는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최인호 씨. 평소 자신의 상태나 증상, 궁금한 점 등을 메모해 와 이지영 교수에게 질문했다. 이런 최인호 씨의 노력과 이지영 교수의 정성 어린 진료 덕분일까. 최인호 씨의 상태는 처음 보라매병원을 찾았던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환자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 마음 편하게 소통했으면 좋겠고, 2020년 경자년에도 지금 같으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처음 최인호 님이 내원했을 때 약물로 인한 운동 합병증이 있어 몸의 증상을 완화하는 게 쉽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약물에 따른 최고, 최저의 상태를 요목조목 파악하기 위해 입원해 경과를 관찰했고, 최인호 님에게 제일 잘 맞는 약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병이 오래됐지만 인지 상태가 좋으셨고 환자분이 병에 대해 계속 배우는 의지가 있으셔서 스스로도 공부를 열심히 하셨고요. 운동합병증으로 몸상태가 변동이 심했지만, 약물 효과가 가장 좋은 상태가 거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까지 가능한 것을 보고 약을 잘 맞추면 차도가 훨씬 좋으리라 판단을 했습니다. 다행히 노력한 만큼 새 처방으로 효과를 많이 보셨습니다. 저와 1년 정도 만났는데 최인호 님과 저 사이에 신뢰와 친밀감이 잘 형성되어 치료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또, 자신이 가진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몸 관리를 잘할 수 있는데, 최인호 님은 항상 적극적으로 많은 것을 물어보셨습니다. 모범적인 환자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죠.

파킨슨병을 갖고 있는 분들은 식사 습관, 운동, 생활 시 주의사항을 꼼꼼히 챙기시길 바랍니다. 특히 파킨슨병 때문에 사회 활동이나 일상생활에 소극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시길 바랍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삶의 새로운 지향점을 찾고 활기찬 생활을 하면 건강 상태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 처방은 의사의 소관이지만, 환자 스스로 목표의식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몸 관리하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의사를 믿고 잘 따라오시면 좋은 상태 유지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