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드라마<하나뿐인 내편>가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고공행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더불어 드라마 속 '간 이식'으로 우여곡절을 겪는 갈등 장면이 간 이식 적합조건과 수술에 대한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했다. 드라마<하나뿐인 내편> 속 '간 이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대해 알아본다.


글. 이성주 / 감수. 외과 이해원 교수

드라마 속에서 장고래(박성훈)는 간경변 말기 판정을 받게 된다.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장고래에게 그의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강수일(최수종)이 간을 이식해주겠다고 나서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강수일은 간 기증에 부합하는 법적절차를 위해 장고래의 이모인 나홍주(진경)와 혼인신고를 하고, 간 이식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방송에 서는 간 이식 기증자를 찾는 장면과 간 이식 이후 강수일이 의식불명인 장면이 방영되며 논란이 있었다. 결국 강수일은 무사히 깨어나 건강을 회복하게 된다. 드라마에서는 간 이식을 통해 용서와 화해를 하고, 갈등을 풀며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간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장기로 출혈을 막아주는 지혈인자를 생성하고 대사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독성 물질을 해독하는 등 역할을 한다. 간 이식은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생명이 위태로울 경우 다른 사람의 건강한 간을 이식 받는 수술을 말한다. 간은 인체 장기 중 가장 재생력이 뛰어난 장기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 70%까지 기증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대개 2-3주 이내에 수술 전 크기의 70%, 1년 이내에 수술 전과 비슷한 크기로 재생된다. 다른 치료가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에게 간이식을 시행하여 간암, 만성 간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도 있다. 간 이식은 간 절제술이나 간 동맥색전술 등 다른 간세포암 치료법과 비교하면 장기적인 성적이 우수하다. 간이식 수술은 오늘날 불치의 간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를 되살리는 획기적인 치료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간 이식 수술의 경우 기증자에 따라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부분 간이식으로 나누게 된다. 뇌사자 간이식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뇌사자 간이식 대기자로 등록하고 뇌사자 발생 시 응급도 순서에 따라 간을 배정 받아 이식하는 방법을 말하고, 생체부분 간이식은 살아있는 기증자(이식 수혜자의 가족이나 친척, 혹은 순수 기증자)의 간 일부를 떼어서 이식하는 방법을 말한다.

흔히 간 이식을 받게 되는 질환은 성인의 경우 급성 전격성 간염이나 간경변에 의한 간기능 부전증, 간세포암, 원발 경화성 담관염, 윌슨씨병 등이 있고, 소아의 경우는 선천성 간질환이나 담도 폐쇄증, 여러 가지 대사성 간질환 등이 있다. 간 이식을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은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간 이외의 부위에 악성 종양이 있거나, 현재 진행 중인 전신적 감염이 있는 경우는 간 이식이 금기된다. 또한 생체 간이식의 경우 기증자의 간이 너무 작거나, 지방간이 심한 경우에도 안전의 문제로 기증이 어려울 수 있다. 간이식의 적합여부는 각종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간이식외과 및 소화기 내과 혹은 소아청소년과의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생체부분 간이식의 기증자가되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하여야 하며, 이식하기에 적합한 크기의 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개 우측 간을 공여하게 되는데 우측간의 크기가 수혜자 체격에 비해 너무 작거나(수혜자 체중의 0.8% 미만) 이식편 절제 후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간의 크기가 너무 작은 경우(원래 크기의 30% 미만)는 이식이 어려울 수 있다. 물론 기증자가 간염이 있거나 지방간이 심한 경우에도 이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체 이식을 준비할 때에는 우선 기능자에게 혈액검사, CT, MRI 등을 시행하여 이식 가능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이식 시에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은 수혈가능 관계에 있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혈액형 부적합이라 하더라도 이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수혈가능 관계가 아닌 경우는 이식의 금기증으로 여겨졌었지만, 최근에는 혈장교환술과 항체 형성을 줄이는 약제를 투여함으로써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혈액형 부적합의 경우에도 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생체 간 기증자는 만 16세 이상의 신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16세 이상이라 하더라도 미성년자는 부모 동의하에 사촌이내의 수혜자에게만 기증할 수 있다. 또한, 법적으로 생체 기증자는 규정이 정한 가족 1인의 동의를 얻어야만 기증이 가능하며 기증자가 미성년자라면 2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가족의 동의절차 및 관계증명은 병원의 장기이식센터코디네이터와 상담 후 서류를 준비하게 되고, 사회복지사의 검토를 거쳐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로 보내져 승인을 기다리게 된다. 규정에 합당하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게 되는데 응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승인을 받기까지 보통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승인없이 이식을 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가 위독한 경우 응급간이식 상황으로 승인을 신청하게 되며 이 경우에는 1-2일 안에 빠르게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비혈연 간 생체 간이식은 도덕적, 사회적으로 적절한 관계인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순수성을 증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절차가 더 까다롭고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장기 이식에 관한 법률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에 의하면 '가족 또는 유족이 없는 경우에는 4촌 이내의 친족'으로 한다는 구절이 있다. 「민법」 제777조에 의한 친족의 범위는 ① 8촌 이내의 혈족, ② 4촌 이내의 인척, ③ 배우자로 되어 있다.

드라마<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드라마이다. 드라마에서 강수일(최수종)은 하나뿐인 딸의 인생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본인의 존재를 철저히 숨기고 살아간다. 김도란(유이)은 궂은 상황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지만 친아버지와의 재회로 시련을 겪게 된다. 드라마는 살인자의 누명을 벗고 진정한 내 편을 만들어 가는 따뜻한 전통 가족극으로 인기를 끌며 시청률 45%를 넘겼다.

드라마에서 강수일(최수종)이 장고래(박성훈)에게 간을 기증했다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장면이 나오며 비판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도란은 남편인 대륙과 재결합하며 통쾌하면서도 즐거운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